소설 속 빅 브라더 ‘Zoom’을 통해 현실화될 수 있다
소설 속 빅 브라더 ‘Zoom’을 통해 현실화될 수 있다
- 미국, 영국, 독일, 호주, 대만, 구글, NASA, SpaceX 등에서 ‘zoom 금지령’ 내린 이유
COVID-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화상회의 솔루션의 사용량이 급증했다. 중국 산둥 성 출신 ‘에릭 위안’이 Webex에서 나와 창업한 Zoom은 Webex, Skype, 구글 meet 등의 경쟁사를 제치고 올해 4월, 40%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. Zoom은 편리한 사용성, 유용한 무료버전 제공과 저렴한 가격, 가상배경 등으로 경쟁우위를 구축했으며 주가는 올해 1월 대비 850% 이상 상승했다.
국내에서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25일 온라인 개학 시도를 위한 화상회의를 하면서 zoom을 사용했다. 심지어 ‘온라인 개학’이 불가피하다면 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.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zoom 사용을 권장함에 따라, 초 중 고 대학 온라인 수업 등 공공기관에서 zoom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,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zoom 이용자 수는 700만 명에 달한다
이처럼 우리나라에 상당한 입지를 굳한 ZOOM이지만 필자는 공공기관의 줌 사용은 물론 개인적인 사용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.
zoom의 심각한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왜 교육부가 나서서 문제시되는 솔루션 사용을 장려하느냐는 비판도 있었다.
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, 미국 뉴욕시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zoom 사용을 금지했다. 1,800개 학교 학생 110만 명이 그 대상이다. 네바다주, 로스앤젤레스 등 학교에서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. 대만 정부는 공공기관의 줌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, 영국 국방성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. Google은 회사 소유 컴퓨터에서 zoom을 금지했고 NASA와 spaceX도 사용을 금지했다. 세계곳곳에서 ‘zoom 금지령’이 진행 중이다.
세계적으로 ZOOM 보이콧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단연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, 또 데이터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이다.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 랩이 폭로한 결과에 따르면, 북미 지역에서 영상회의 기능을 이용할 때 중국에서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없는데도 데이터가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되었다. 데이터와 함께 이를 해독하는 암호키까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서버로 전송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한다. 중국의 사이버 보안법상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청 시 ZOOM은 데이터를 제공해야만 한다. 독일의 하일만은 중국의 디지털 감시 수준은 조지 오웰 소설 1984년에서 전망한 것도 능가할 정도라고 평가했다.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.
또한,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AES-256방식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AES-128를 사용했음이 밝혀졌다, 위안 대표는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. 128의 취약점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논문이 수차례 발표되었고 대부분 기업에서 256을 사용한다. 128bit를 쓴 것도 이상한데 암호화 방식의 MODE를 ECB와 CBC 중 취약하다고 널리 알려진 CBC를 사용한 것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.
취약한 보안과, 해킹 우려, 줌바밍, 중국이 원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ZOOM을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. 회의 중 중요하고 기밀성을 가진 내용만 말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, 개인의 생체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문제성이 짙다. 즉 목소리, 화면, 얼굴 눈동자 확대하면 홍채까지 스캔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. 이러한 생체정보는 스마트폰 보안, 은행, 결제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. 이는 단순히 회의 내용이 유출되는 문제 수준이 아니라 개인 자산이 유출될 수 있으며 내 가족, 친구,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기, 보이스 피싱 등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
필자는 ZOOM 사용자들이 이러한 보안성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. 또 본인이 어떤 단체의 리더나 회의주관자라면, 본인의 선택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지하고 zoom 사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길 권고한다.